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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moi 제목 : 수탉을 응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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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봄에 음식물 찌거기를
해결할 요량으로 오리와 닭을 서른 마리 정도
샀습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닭들과 오리 들이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병아릴 살때 분명히 수탉은 두마리 만 넣어라고
했었는데, 한참을 키우다 보니
암탉이랑 수탉이 거의 반반정도.....

수탉의 숫자가 많으니 매일 난장판이었습니다.
과감하게 수탉을 정리 해야 했으나
생명을 함부로 어떻게 할수 없어서
자연의섭리에 맞기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닭들은 치열한 서열 다툼으로
수탉 너덧 마리는 도중에 죽고 말았고
암탉들도 지들끼리 생존경쟁으로
거의다 도태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건장한 수탉 두마리와 통통한 암닭 두마리
만 남았지요. 남은 수탉 두마리는 위용부터
다른 닭과는 달리 위풍 당당 했습니다.
자르르하니 기름이흐르는듯한 윤기와

큼지막한 키와 저돌적인 태도로 시종일관
주위의 개들이랑, 오리들을 무시하고
폭군으로 군림 했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시도때도 없이 큰소리로
꼬~~~끼오 하고 밥내놔라고 외치고,

개들이 놀려가면 날카로운 부리로
그냥 위협하곤 했습니다.
그때 버러장머릴 고쳤었어야 했는데.....
어느날 평소와같이 모이를 주려고 내려가니
암탉들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암탉을 찾아서 이리저리 다니니
덤불속에 숨어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모이를 앞에 뿌려주고 얼런 언덕위로 올라가서
숨어서 지켜보니 한동안 눈치를 보던 암탉이
모이를 먹을려고 나오니 수탉두마리가

번개같이 날라와서 한마리는 퇴로를 막고
한마리는 암탉을 덮쳐 유린 했습니다.
조금있다 다른 수탉이 또 유린하고.....
서너번 유린 당한 암탉은 벌벌 기어서
덤불안으로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며칠전에 죽은 암탉은 다리를 심하게
다쳐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넘들이 도망을 못가게
다리를 쪼아 버린것같았습니다.
그리곤 며칠을 괴롭히니 아마 지쳐서
죽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그냥 둘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노끈을 찾아서 우리로 내려가서
한바탕 실랑이 끝에 수탉두마리를 생포하고
노끈으로 다릴 묶어서 각각 매어놨습니다.
한동안 울고 불고 난리를 쳤습니다만,
며칠안에 전문가를 불러서 백숙으로
만드리라 하고 묶어 둿습니다.

오랫동안 잠잠하니 암탉 한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났습니다.
형편 없는 몰골로......
우리엔 아예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우리밖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쫒아서 겨우 우리에 집어 넣어니
아예구석에서 수탉의 눈치만 보고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영화나 티브에서 본 일 당한 나약한 아녀자 처럼....
측은한 맘이 들어서 살며시 들어 안아서
보니, 등어리는 벌집처럼 깃털이 빠져버리고
암팡지게 통통 하던 몸집은 가볍기가 이럴때가
없습니다.

묶여 있는 넘들은 아직도 기가 덜죽었는지
부리부리한 눈길로 멀리서 암탉을 연신 위협 하고 있습니다.
이태풍이 무사히 물러 나면 이넘들을
백숙으로 응징하리라,내아무리 살생이 싫지만
그냥 두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며 올라오는 순간
관자노리가 따끔하며 땡삐에게
쏘이고 말았습니다.

얼마전에 안해가 머리에 댓방 쏘여서 사흘을 누워
지냈는데.... 아침에 거울을 보니
정말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얼굴 반은 퉁퉁 불어있고 한쪽 눈은
징기스카~ㄴ처름 날카로우며
짧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

안면은 마비땜새 발음도 어눌 해졌고
거울속의모습은 조직의 아저씨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는 내자신속의 한모습이 아닐까?
자연을 닮아보리라 하고 무지 노력 했건만,
단지 벌침하나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바뀌니
아직 수양이 덜된 내참모습이 이려러니....
마음을 비워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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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날아간 우리 왕눈이~~~~~
  : 과연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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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moi
수탉을 응징 하다....
2002-08-31
36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