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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제목 : 청국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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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준비끝에 올해의 겨울농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사실은 겨울농사가 저희들의 시골살이의
진정한 농사입니다.

일년을 준비하고도 막상 일을 시작 하면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올해는 청국장 부터 만들기를 시작 했습니다.
이른새벽의 찬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쉬곤
작업장으로 향했습니다.

간밤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 예보를
들었습니다만 새벽녁의 바깥은 안개가 자욱이
피어 오르고.... 아뿔사, 어젯밤에 나뭇단을
덮어두질 않고 안해가" 비라도 오면 어쩔거요"
하는소릴 귓전으로 흘린것이 아무래도
맘에 걸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업장으로 가는길은
어둠속이라도
어딘지 모르게 축축한것 같아서
바삐 걸음을 옮겼습니다만, 나뭇단들은
어딘지 모르게 힘을 한풀껏인 모습으로
나를 탓하고 있었습니다.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지....
머리속엔 안해와 그의친구왈패들이
하루종일 잔소릴 해댈것에대해 변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탓으로 일단은 모면한다...ㅎㅎㅎ

축축한 나뭇단과 한시간 넘게 씨름끝에
드디어 불을 피웠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왠지 어머님 생각이 나는것은 왜일까요?
어머님은 언제나 이른 새벽에 정한수를 한그릇
떠놓으시고 한참을 기도 하신후,
그해의첫 햇콩을 삶기 시작 하셨는데....

어머님께서 기도 하시던 모습이
항상 불을 피우고 아궁이 앞에만
앉아 있으면 생각 나는 까닭은 무었일까요?
몰락해가는 종가집 종부로서 장을 담기전에
무엇을 빌고 염원 했을까요????

"장맛을 보면 그집안 살림을 알수있다"고
늘 말씀 하셨지요.
아궁이에서 탁탁 튀며 타오르는 장작을보면
언제나 어머님 생각이 나는것을 털수가 없습니다...
장을 만든다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들을 보면
뮈라고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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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새참을 기다리는 조카들.
  : 나뭇꾼이 된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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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청국장 만들기....
200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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