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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또 오려는 듯 하늘이 흐리다.
모처럼 집에 온 딸래미는 아내랑 신났다.
며칠전부터 미루고 있던 이발을 하기로 했다.
아들과 함께 집 곁에 있는 미용실로 간다.
주말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다.
내 가게는 아니지만 날마다 이렇게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마를 기다리다 아들먼저 이발을 하게 한다.
녀석이 머리를 다 깎고 나니 인물이 훤하다.
역시 나눔이 아들이다.
그런데 녀석이 걱정인가 보다.
"아빠 나 돈 없는데..."
"녀석아 아빠가 있잖아~ 걱정도 팔자여~"
아빠가 걱정말라고 하니 금방 집으로 뛰어 간다.
우리들의 삶속에서도 흔하게 일어 나는 일이기도 하다.
믿는다 하면서도, 주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도 아버지와 상의는 하지 않고,
아버지께 부탁도 해 보지 않고, 자기 혼자서 해 보려고 하는 일상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전한 아버지와 자식 사이라면 자식은 능력 많은 아버지께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아무튼 나도 이발을 했다.
오늘은 부자가 멋지게 탈바꿈하는 날이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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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사람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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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전 한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