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양미동 제목 : 갑자기 할 말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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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 봉사를 다녀오면서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교통방송에서 정보를 주기를, 우리 집으로 가는 도로가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일행을 모두 데려다 주고 아내와 단 둘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가 핸들을 돌려 낯선 길로 들어섭니다.
내비게이션에는 70km가 남았다고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길로 들어서니 내비게이션에는 89km로 늘어버렸습니다.
이때부터 나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19km가 더 늘었네? 아까 그 길로 갈걸 그랬나봐~”
“이 길이 더 빨라요~” 아내의 대답입니다.
“빠르긴 뭐가 빨라…. 더 늘었는데….”
“두고 보세요.”

마음은 바쁜데 더 돌아가고 있으니 불만입니다.
20분쯤 갔는데 어라? 내비게이션에 남은 거리가 35km로 줄었습니다.
길을 잘 아는 아내는 국도를 돌아서 빠른 길로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할 말도 없어지고 미안해지고~ 하이고~

그것이었습니다.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였습니다.
길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의지한 나와 그 길을 가본 아내의 차이었습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면 상대가 틀렸다고 치부해버리는 나.
부족한 사람이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자기만큼 세상을 본다.”

2007. 11. 13
-나눔-

* 솔뫼님, 안해님 모두 평안하시지요?
한번 내려간다 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기요~~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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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갑자기 할 말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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