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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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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
제목 : |
갑자기 할 말도 없어지고….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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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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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 봉사를 다녀오면서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교통방송에서 정보를 주기를, 우리 집으로 가는 도로가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일행을 모두 데려다 주고 아내와 단 둘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가 핸들을 돌려 낯선 길로 들어섭니다. 내비게이션에는 70km가 남았다고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길로 들어서니 내비게이션에는 89km로 늘어버렸습니다. 이때부터 나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19km가 더 늘었네? 아까 그 길로 갈걸 그랬나봐~” “이 길이 더 빨라요~” 아내의 대답입니다. “빠르긴 뭐가 빨라…. 더 늘었는데….” “두고 보세요.”
마음은 바쁜데 더 돌아가고 있으니 불만입니다. 20분쯤 갔는데 어라? 내비게이션에 남은 거리가 35km로 줄었습니다. 길을 잘 아는 아내는 국도를 돌아서 빠른 길로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할 말도 없어지고 미안해지고~ 하이고~
그것이었습니다.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였습니다. 길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의지한 나와 그 길을 가본 아내의 차이었습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면 상대가 틀렸다고 치부해버리는 나. 부족한 사람이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자기만큼 세상을 본다.”
2007. 11. 13 -나눔-
* 솔뫼님, 안해님 모두 평안하시지요? 한번 내려간다 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기요~~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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