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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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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란 |
제목 : |
선물상자 이야기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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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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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이맘때쯤이면 교사 수업 연구 발표 대회란 게 열립니다. 공정한 대회를 위해 한 학교를 지정하여 선택한 반 친구들과 수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니 자연히 담임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연구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돌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지만, 경황이 없어 정작 수업자인 나의 까다로운 요구를 이것저것 준비해 주신 담임선생님께는 작은 볼펜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앙증맞은 분홍색 하트 모양의 상자가 하나 배달되었습니다. 빨강 리본이 묶여진 상자에는 제 이름으로 된 편지와 작은 선물 이 들어 있었습니다.
수업자가 미처 준비하지 못하리란 걸 아시고 남들 눈을 생각해 담임선생님이 직접 밤새 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장문의 편지를 쓰신 것입니다. 감격스러워하는 담임선생님을 뒤로하고 돌아오자니 그 분의 배려가 얼마나 따뜻하던지.
곁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언제나 제게 언니가 되어주고 싶어하는 그분은 아주 수수하고 책을 무척 좋아하는 풀꽃 향기가 나는 분입니다.
내가 가끔 지친 얼굴을 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다가와 “시간 있나? 수제비 한 그릇 묵으러 가자” 하시곤 수제비를 먹는 사이 제 마음문을 열게 만들고, 제 고민 을 들어주십니다.
반 아이들에게는 클래식을 매일 들려 주십니다. 좋은 책을 들고 와서 빨리 읽어 보라고 어린애처럼 보채기도 하시지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진리를 행동으로 보여 주시는 선생님을 전 참 좋아합니다.
좋은생각에서 읽은 이야기 입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요. 자주 와야 되는데... 직장생활이 요즈음 야간까지 연장되는 탓에. 많이 보고싶었답니다. 여전히 즐겁게 사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뱀~~~~ 조심하시길~~~~~ 고양이가 있어서 그래도 안심 하시겠네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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