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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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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준 |
제목 : |
책 속에 있는 글 입니다.(古風衣裳)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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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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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있는 글 입니다.(古風衣裳)
솔뫼안해님. 몸이 아프신가 봅니다. 농사철이라 너무 무리하신것이 아닌지? 오늘 하루 푹 쉬세요. 이 글은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속에 있는 글 입니다. 같이 읽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솔뫼 가족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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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의상(古風衣裳)
- 조지훈 -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곱아라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회장 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고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최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蝴蝶)
호접(蝴蝶)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손을 흔들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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