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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사리아 제목 : 살림의 작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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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숙아!"
        "갈아입을 속옷이 없는데..."

        이크 ~ 큰일났네 ~
        "미안 하루만 더 입어주라 ~ "

        깔끔한 남편
        웬일로 궁시렁 거리지 않고 그러겠다고 했다

        영하 15도의 혹한에 그만 세탁기가 얼었다
        첨 경험하는 일이다
        세탁바구니에 세탁물을 꾹꾹 눌러 구겨 넣었다
        더 이상 들어 갈 자리가 없다

        플라스틱 대야 두 개에 동안 밀린 세탁물을
        세제와 함께 담가 놓았다
        혹 얼었던 세탁기가 녹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버텼는데 . . .
        갈아 입을 속옷이 없다니
        이젠 꼼작없이 손세탁을 해야한다
        욕실에 가득 찬 세탁물을 보니 앞이 깜깜했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손세탁 한지가 얼마던고...
        쭈그리고 앉아 우선 급한 남편의 속옷을 골라 냈다
        비누를 묻혀 벅벅 주물렀다
        몇 장 안 빨았는데 어깨가 빠질 듯 아프고
        주그린 다리가 불편했다

        대충 주물러서 빨래삶는 통에 넣고 불위에 올렸다
        빨래 삶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졌고
        넘치지 않도록 뒤집어 주었다

        쭈그리고 앉아 행구어 낼 일이 끔찍해
        개수대를 깨끗하게 치우고 행굼을 시작했다
        비눗물이 씻겨져 내려간 세탁물이 환하게 웃는다
        와 ~ 이럴수가
        하얀 속살을 드러 낸 남편의 속옷
        너무 하얀 나머지 눈이 부시다

        문득 세탁기없이 시작한 신혼 때 일이 생각났다
        이웃 아주머니께서 친정엄마처럼
        빨래 삶는 것부터 신혼 살림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셔서
        걸레가 행주처럼 반빡반짝 했었는데...

        동안 기계에 의존해
        게을러진 나 자신
        정말 부끄럽다

        추운 날씨에 세탁기가 얼어
        다소 힘은 들었지만
        모처럼 살림의 참 기쁨을 만끽했던 하루다
        나머지 빨래도 몽땅 손세탁을 해야겠다



  
 
 
 
  : 밥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더군요.허허...
  : 좋은씨는 좋은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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