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양미동 제목 : 서리꽃
조회 :  
1168
 
     옥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기에 밤사이에 눈이 내린줄 알았는데
눈이 아닌 서리였습니다.

앙상한 가지에 하얗게 꽃이 피어있습니다.
눈꽃도 아닌 것이,
얼음꽃도 아닌 것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겨울을 사랑하여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울을 보내기 싫어 봄이 오기전에 피는 꽃,
하얀 서리꽃을 보며
가을과 봄의 언저리에서 겨울을 바라보는
애틋한 그리움을 발견합니다.

아름답던 서리꽃도 밝은 태양이 떠오르니
소리없이 사라져갑니다.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무상으로 돌아가는 서리꽃,
어느새 자연으로 동화되어 봄으로 승화되고 있음을 압니다.

우리들 삶속에서도 서리꽃과 같이 잠간의 역할을 다하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섬기는 분들이 인정받고,
봉사하는 삶들이 축복받는 아름다운 세상.
어쩌면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이 아닐런지요.

서리꽃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며
아찔한 아지랑이가 현기증을 일으키는 봄입니다.
오늘 하루도 애 쓰셨습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합시다.
2003. 2. 17
 
 
 
 
  : 짭짤함뒤에 오는 구수한 맛.
  : ^^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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