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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님~~```!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을 친구삼아
지리산 흙돼지을 구워주시던 옆지기님의 모습이 아른아른ㅎㅎ
근디!
고소한 콩나물 자랑만 하지마시구
햔양으로 올려 보내주시라요 ^*
언제나 많이 웃으시구요
샬롬~`*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입니다
솔뫼님 & 안해님!
오늘은 유난히도 솔뫼농원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잘계시지요?
까까 머리에 땀흘리며 삼겹살 굽던때가
한 여름날 이옇던가요?
그맛~~좋았지요
갑자기 먹고싶은 걸요
어제밤 솔뫼 콩으로 기른 콩나물로
솔뫼기름에 비빔밥을 맛나게 먹으면서
옆지기와 솔뫼 이야기를 했네요
점심때는 꽃이야기를 하다가
아침편지가 생각나 같이 놓고 갑니다
홈에 놓은글도 감사하구요
봄을 바쁘게 기다리진 마세요
오는 세월이니까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소암>
꽃이 먼저 핀다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불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 정호승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에서 -
*꽃이
먼저 피는 자연의 섭리는 사랑의 본질과도 상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것을 먼저 줍니다.
깊숙히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꽃부터
먼저 보여줍니다.
그 다음
돌아오는 것이
아픔이고 상처이고 고난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꽃이 맨먼저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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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편지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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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당연히 보내드려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