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 오랜만에
횡성엘 다녀왔다
어둑한 시간 안흥에서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얼큰한 올갱이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강가엔
한가로이 낙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덕을 오르며
목을 길게 빼 언덕위에 하얀집을 바라보았다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인 겨울에 왔었는데 벌써 봄이 다녀갔다
그늘진 곳엔
보라빛 꽃잔디가 소담하게 피어 있고
폴짝 폴짝 연못에서
무리져 놀고있는 개구리들
예쁜 짝에게 구애하느라 바쁘다
쑥쑥 자란 잡초들
어루만져주길 기다리는 정원의 꽃과 나무들
애써 외면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모처럼 와설까
실내의 모든 것들이 낯설다
이것 저것 어수선 한 것을 정리하고
캐니로저스 CD를 틀었다
음악을 들으며
쇼파에 편안하게 몸을 기대어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등 옆에 서있는 단풍들이
은은한 정원등 불빛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린다
연초록의 잎새들이 참 예쁘다
그 곁에 가만히 앉아 그들과 속삭이고 싶다
그 새 잘 자란 나무들을 보니 대견스럽다
이대로 이곳에서 살고싶다
흙을 만지며 꽃과 나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살고 싶다
시원한 흑맥주가 나를 기다린다
한 잔에 그만 취기가 오른다
짜릿하게
전률을 느끼며
기분이 참 좋다
|
|
:
사랑한 후에
:
안해님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