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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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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제목 : |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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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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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직을 박차고 농사꾼이 되어 10여 년
가까이 변산에서 생명공동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윤구병 선생이쓴 [ 잡초는 없다 ]라는 핵에
이런 이야기가 하나 나옵니다.
글 제목은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인데,
그가 어느 봄날 콩을 심는 때를 알지 못해 동네 할머니에게
여쭤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대하기로는 모월 모일쯤이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 할머니 말씀이
"으응, 올 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은 감꽃이 질 때
심는 거여"하시더란 것입니다.
그는 으레 몸에 굳은 철학교수의 버릇대로 책에서 날짜에
대한 보를 알아다가 하는 식으로 생각했는데,
지역마다 토양이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온도도 다른데다가
비도 바람도 다른데 자신은 마치 어떤 날이라고 해야 과학적이
고, 다른 풀이나 나무의 생명이 자라는 것을 기준으로
대답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여긴 것을 새삼 돌이켜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농촌의 할머니에 비하지면 비교할 수도 없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철학자였지만, 콩 한 알의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는 섭리에 대해서는 그토록 빈곤한 실정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나 우리나 너무나 오랫동안 자연이 뿜어내는 생명의
숨결에서 격리된 채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공적인 풍요에 온통마음을 빼앗겨 살아온
세월의 대가입니다.
겉으로는 풍요해진 듯하지만 정작은 가난해진 자신의 모습을
우리는 여기서 보게 됩니다.
그깐 콩 하나 심는 때를 모르는 것이 무슨 큰 일이겠나
하겠지만, 문제는 그 때를 몰랐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때를 아는 방식에 무지한 것에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시고 그 속에 담아놓으신
우주질서와 인간의 나름의 섭리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살아오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사랑이나 감사나 또는 축복의 씨앗을 언제 어떤 땅에 어떻게
심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또한 그 마음이 요해지는 길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인지 잘 헤아리지 못합니다.
우리가 가정이나 직장, 교회에서 겪는 갈등이나 긴장도 가만히 살펴보면
"콩 한 알 심는 때에 대한 앎"이 없어서입니다.
어떤 것은 감꽃 필 때,
어떤 것은 감꽃 질 때 심어야 하는데 우리는 자기가 때를 정해서 심으려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고 실패할 길을 가며,
땀 흘렸다고 여기지만 어이없는 헛수고를 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 싶습니다. (펌)
월요일 아침입니다.
매일로 받은 글인데 아침에 옮겨 봅니다.
오늘도 무리하시지말고 건강하게 지내십시요.
늘 푸르게 살고싶은 소나무올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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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심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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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잘 다녀오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