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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안해 제목 : 오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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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길레
어제 주문받은 우리집 닭이 낳은 계란 4판을
티렌즈에 실고서 마천으로 갔답니다.

그곳 엄천강에서 동네후배가 운영하는
레프팅을 하는 곳으로 가는데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네요.

조그마한 티렌즈속에 앉아 있으니 번개 걱정은 없지만
작년 수해복구 공사가 마치지 않은 마천쪽의 도로는
큰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드는곳,,,
덤프트럭이 라이트를 켜고 달려오는데
앞은 보이지 않고 가슴을 조리며 지나갔답니다.

자연의 법칙앞에서 너무도 작아지는 내 자신이
참 보잘것 없다고 여겨진 순간이였지요.
옆눈으로 옆지기를 슬쩍 바라보니
입을 앙 다문 모습에 정신바짝 차려서
운전을 하는 모습에 다소 안심은 했지만

하나를 가져가면 하나를 돌려준다는 자연....
그토록 겁나게 퍼붓던 비는 어느새
순박한 시골 여인네로 변해서 자애로운
햇살을 비춰주더군요.

흙을 밟으면서 자란 우리 집 아이들~~~
지금은 그 흙이 싫다고 한답니다.
문화생활도, 핸드폰도 제대로 터지지않고
하루에 4번 다니는 버스도 제대로 못타는 이곳을
벗어나서 살고 싶다는 소릴 종종 하니
그때마다 우리부부는 참 할 말이 없답니다.
좀더 나이들면 이곳을 그리워 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은 뭐라 설득할수 없는 현실만 탓하고 있지요.

치자꽃님^^*
오늘 저녁은 우리집 아이들의 생각을 나누고 싶었답니다.
부모는 농촌에 뼈를 묻고 싶은데~~~
시골에 있는 아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다고 하네요.
요즘 농촌문제가 아이들께까지 전해 졌는지
이러다 젊은이 하나 없는 농촌이 되지 않을까
노파심이 슬슬 생기는것은
저도 나이들었다는 말이겠지요.

우리집 아이들 어릴때는 도시에서 살았답니다.
울 옆지기는 휴가도 모르고 일했죠.
늘 아이들은 엄마 얼굴만 볼수 밖에 없었답니다.
잠자는 아이들 얼굴만 바라보다가
농촌으로 오면서 서로의 얼굴을 찾았지요.
지금 생각해도 귀농한 일은 참 잘했다고 여겨진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도시에서 대학을 마치고나면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을만큼 그리워 지겠죠.
아이들이 돌아올 그때까지
솔뫼농원을 푸근하게 가꾸고 다듬어 놓으려고 합니다.

여태 제 푸념을 들어주셔서 넘 고마워요.
치자꽃님을 뵈면 이런저런 푸념이 하고파서리~~ㅎㅎ
오늘밤도 편히 주무시고
휴일 가족분들과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 솔뫼 농원의 구수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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