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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님이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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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녀석이 저녁을 먹고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엄마 아빠~ 꾀꼬리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울어요?" "오잉?"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꾀꼬리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게 아닌가. 꾀꼬리 소리는 들어 봤는가 생각해 보니, 꾀꼬리를 보지도 않은것 같은데 들어 봤겠는가... 도심에서만 살아온 아내가 내일 춘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갈 준비를 하다가 부엌에서 한마디 한다. "꾀꼴 꾀꼴 울까?"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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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뒤졌다. 참새과의 새로 노란색이 많이 섞인 아름다운 새였다. 소리를 들어 보니 참 맑고 좋다. 청아한 소리, 옥을 부딪치는 소리라 표현하고 싶은 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어릴때 시골에서 보았던 새였고, 들어본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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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 어른이 되고 나서 서서히 시골을 잊어가는 삶속에서, 내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마저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문득 답답한 콘크리트 벽속에 갇힌 듯한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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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이래서 어릴때 추억이 소중하구나...
> 어릴때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이제야 조금 깨달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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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며칠 후면 설이다. 나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 양친 부모님 오래 전에 하늘 나라에 가시고, 육신만 흙이 되어 땅속에 누워 계시는데...
> 그래도 고향이라고 찾아가고 싶음은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이거나 내가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둘 다 해당되는 것 같다. 이번에 고향에 가서는 아들을 데리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연속에서 어울리다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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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항상 내 마음에 고향을 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국어 시험시간에 꾀꼬리가 왔다.
감독하시던 국어 선생님.
연필 놓고 모두 눈감고 꾀꼬리 소리에 귀 열어요.
우리반 60명 시험치다 말고 꾀꼬리 소리에 취해 황홀했다.
그리고 세월이 한없이 흘러 4학년4반이 되도록
꾀꼬리 소리를 잊고 살았다.
들리는 소리라곤
찢어지게 울어제치는 까치소리.
밤새 잠도 안자고 맹꽁거리는 맹꽁이.
한낮 더위에 시위하는 황소 개구리.
마당을 싸돌아 다니는 강아지울음소리.등등...
잊고 있었던 꾀꼬리 소리를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양미동님의 글을 읽고 있는 동안 고향이라도 다녀온
기분인걸요.
가족 모두 새해 잘 보내시고 고향에 잘 다녀오세요.
참... 큰샘물님께 안부전해 주세요.
너무 많은 사랑을 저희가족에게 주셔서 영양이 넘치는
기분 입니다.
저희집 아저씨는 낮에 장승 조각하느라 고단한지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낮에도 양미동님 말씀많이 하였는데...
지리산 솔뫼농원지기 안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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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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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잘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