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갑자기 지키미가 날카롭게 짖는다.
누군가가 오고 있다는 신호다.
이윽고 들리는 차 소리, 그리고 무언가 내리는 소리.
밖으로 나가 보았다.
버섯집 아저씨다.
중간 주차장에 느타리 버섯 뿌리를 한차 쏟아 주신다.
며칠 지나면 거기서 소담스런 느타리 버섯이 피어 난다.
그걸 따서 반찬 해 먹고, 선물도 하면 좋다.
여태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다며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버섯을 다 따낸 다음 그대로 두면 발효가 잘된 퇴비로 변한다.
내년까지 퇴비는 걱정 없겠다.
밭에는 장모님과 아내가 배추를 심고 있다.
어제까지 650포기를 심었고 낮엔 약을 치길래
얼마나 남았느냐 물어보니 300포기 정도만 더 심으면 된다고 한다.
그만 심으라고 잔소리를 하는 나눔.
몸이 불편해 도와 주고 싶어도 못 도와 주는 나눔의 실없는 소리라는 걸 잘 아는 아내는
듣는지 안듣는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쯤 장모님과 아내는 밭에서 내려온다.
두런 두런 이야기 소리를 들어 보니
이제 100포기 정도 남았는데 내일 비가 안오면 마저 심자고 한다.
잘 키워서 고마운 분들께 조금씩 나눠 줄거란다.
밭에서 내려와 씻고는 부엌으로 가는 아내.
저녁 준비하러 가는가 보다.
준열이(아들)도 수학여행 가고, 오빠가 없으니 소연이와 혜진이는 심심한가 보다.
하늘에 달이 떴다.
반쪽 달이다.
저 달을 반달이라고 부른다.
저 달이 다 자라서 보름달이 되면 추석이다.
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해야 하는데...
무리해서리도 조금 일찍 고향에 다녀와야겠다.
반달...
윤극영 선생님이 누나를 생각하며 지었다는 노래...
갑자기 반달이라는 노래가 듣고 싶다.
1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2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
|
:
농사는 잘 지으셨는지요 ^^
:
잘 받았습니다. 맛난 취나물이랑 메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