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솔뫼 제목 : [시] 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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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
 
     잠님,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부니 맘도 싱숭싱숭.
몸도 근질 근질 하답니다.
특히 양쪽 머리밑이 근질근질 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도깨비가 될려는가 봅니다.
도깨비로 만들려거던 요술방맹이..이왕이면
큰걸로 하나 주이소! 하고 소리라도 함 질러야 겠습니다.
골짜기에 봄기운이 무르익었습니다.
작년에 만들어놓은 시큼 털털한 포도쥬~~~도
장독 뚜껑을 들썩 들썩 거리는폼새가
얼마 안있으면 사고 함 칠 기세랍니다.

책임 지십시요.~~~ㅎㅎ
저는 쮸~~~~를 벨로 좋아 하질 않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잠님이랑,보고잡픈 청우님이,
그리워 할까 해서 작년에 무릴해서
세독아지 정도 담아 놓은것 같은디~~
쥬~~~~들이 저렇게 발광들 하니
적당한 시기에 강가로 내려가서 용왕님께
진상을 올리고 말았뿌릴 랍니다.

물론 지도 맛은 쪼뫼 봐야 것지요.
지도 한잔, 물괴기도 한잔,돌뻬이도 한잔
울 용왕님도 한잔,
머얼리서~~~구갱하는 잠님한티도 한잔올리고,
소식없는 청우님헌테도 한잔 올리 뿌리고
하다보면,경호강이 몽땅 포도쥬~~~로 변하것지요.
아참...매화꽃도 고생 혔는디 한잔 올리야 것지요.
그랑께네,봄바람도 수고 혔구먼요...그것도 한잔.
요리조리 나누다 보면 몇독아지 없으질껑께...
못오는지 안오는 모릴 잠님, 청우님.
잘생각 하이소...ㅎㅎㅎㅎㅎ






해 후


드난살이 남원댁 할매
봄마실 나왔다가 그만
양지뜸에 주저앉아
비단햇살 덮고
노루잠 주무시네

꿈 길을 걷는 걸까
가슴 매듭 죄다 풀어내서
빛고운 한올 골라낸 걸까
반 쯤 벌어진 입술 달싹이며
잠꼬대 하시네

지켜보던 구름장 하나
차마 지나치지 못하여
버선발로 내려와 잠을 깨우니
속살 다 젖어도 좋은 할매
벙긋벙긋 웃으시네

손에 든 매화 꽃송이
자꾸 봄비에게 건네고
봄비는 괜찮다며 마다하는,
즐거운 실랑이에 그만
맑아져버린 봄의 눈!



.........................

이곳 서울도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농원엔 꽃잔치겠지요?
아..가고싶습니다..보고싶습니다~@@~!!
모닥불 피워놓고 시름 털어보자는 솔뫼님의 유혹..
속된 말로 환장하게 합니다~!!
책임지이소~!!
 
 
 
 
  : 행복 하네요
  : 된장 곰팡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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