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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냄새가 물신 풍기는 날이었습니다.
전 오늘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들을 만났습니다.
고3인 그놈은 지금 몹시 힘들고 지처 있었습니다.
그놈하고 전 참 특별한 인연이었지요.
두번이나 담임이 되었고 어떤 해에는 반장을 자신있게 하던 멋진 놈이었습니다.
운동 잘하고 친구들과 항상 웃음이 가득하던놈.
장래희망이 일본연예인 여자가수하고 결혼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일본어 공부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던 그런놈.
어느 해 인가는 배 아프다며 병원 다려오겟다고 잠시 집에가서 점심 먹고 오는 배짱 좋은놈.
그런 놈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지만 고3들은 학교에 있을시간에 그 놈은 집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밖에서 만나기로 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대체 너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냐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놈이 가정적인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은 저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부모의 선택이기에...참 좋은 분들이었는데...
그저 난 너를 믿는다는 말로...
다시 너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랄뿐이란 말로...
너와 나는 천륜이라고...
돌아서는 저에게 그놈이 한마디 던졌습니다.
" 다음에 뵐때는 멋진 모습으로 만날 것이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말 보다는 그저 들어주면서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잠시 방황이라고 믿습니다.
다음주에 아마 웃음이 가득한 그놈의 얼굴을 교정에서 볼수 있을것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하여진 그놈은 힘차게 생활하리라고 믿습니다.
스승과 제자는 천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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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성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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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주문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