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근무를 마치고
가까운 종묘상을 들렀다
고추.피망.토마토.단호박.
파프리카.샐러리.상추.겨자.
종묘상 총각들...
그많은 모종들
가격과 종류를 꿰차고 있음에 신기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
예쁜웃음 지으며...
단 호박 한 싹 덤으로 얻어
어린애처럼 신나하며 차 뒤에 실었다
어둑해질무렵 횡성집에 도착했다
와 ~
횡성엔 이제야 봄이 시작되었다
화단엔 핑크빛 꽃잔디가 만개했고
정원 곳곳엔...라일락
색색의 철쭉이 잘 어울려 활짝 웃고 있었다
에구...이 아름다움을..이제야 보네
포기했던 소나무 향나무에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
울 부부를 너무 기쁘게 해 주었다
그래...이 녀석들은 살려보자
"경숙아! 이녀석들 좀 꼬옥 안아줘라"
이긍..안아줘서 살 수 있다면..
밤새라도 안고 있겠네
저녁을 지어 먹고
둘이 마주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취해 새벽을 맞이했다
솔솔 비가 뿌려졌고
큰 장화에 모자 꾹 눌러쓰고 일을 시작했다
옆지기가 두둑하게 만들어 놓은 텃밭에
어제 사 온 여린 모종들을 심었다
잘 자라야할텐데....잘 자라야 한다...
잡초가...잔디보다 먼저 죽죽 자라 있었다
뿌리고 가꾸지않아도 쑥쑥 자라는 잡초들...
쑥은 쑥쑥자라서 쑥인가보다....
화단의 국화
쑥과 국화를 구분하기가..좀 어렵다
옆지기..쑥인줄알고 시원하게 뽑아버렸던 작년
올핸...
이거 국화니까..손대지 말라고..당부했건만
그래도...뽑혀버린 국화들.....에고 아까워...
비가 해종일 뿌려졌다
옷이 젖어..무겁긴 했지만...
땡볕이없어...일하긴 좋았고..
잡초가 잘 뽑혀 더욱 좋았다
말끔해진 정원
채소가 심어 져 제법 밭냄새나는 예쁜 텃밭
물에빠진 생쥐모양을 하고
빗속에서 둘이 흐믓한 미소를 띄웠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허걱허걱 아침겸 점심을 맛있게 지어 먹었다
꿀맛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푸르러진 정원을 바라보았다
평 . 화 . 롭 . 다
이대로....그냥 눌러 있고 싶은데
일상을 위해 삶의 터전으로 짐을 꾸려야했다
차에 짐을 싣고....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잘 있어라...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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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독 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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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