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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에 그의 집을 방문 했을 때
그는 간이 침대에 누워 있었고 알아 먹을 수 없는 말을 우리에게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벗어 나고픈 간절한 소망이 그의 눈빛에 그려지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안과 거실에는 여기저기 살림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그 속에서 그에게 작은 희망을 발견한 선생님들은
한번 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말도 못하고,
대소변 받아 내야 하고,
물도 누워서 먹어야 하는 중증 장애인.
칠순이 넘은 노부모님이 그의 수발을 들고 계셨다.
그의 아버지는 "이놈이 착하고 똑똑했는데... 호랭이 띠 답게 일도 잘 했는데..." 하신다.
주민등록에는 63년생이지만 실제로는 62년생이란다.
오른손으로 무언가 글씨를 쓰는 그에게 나의 손을 잡아 보라고 했다.
조막손인 내 오른손을 불쑥 내밀었다.
목발을 짚고 내미는 손이 부끄럽지 않게 그는 내 손을 잡았다.
내가 앞으로 당겨 보았다.
그의 손에 힘이 들어 갔다.
그래 해 보자!
그렇게 해서 그는 우리 자오쉼터의 가족이 되었다.
누워만 있던 사람이 앉아야 하고 부축받고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다.
앉아서 밥 먹는 연습을 시키는데 금방 밖으로 밥알이 나와 버린다.
심심치 않게 밥알은 상 위와 우리들에게 날아 온다.
"파편이 자주 튄다. 파편 튀면 안전사고 난단말이야~ 조심해~~"라고 말하면,
허허로운 웃음으로 화답을 하는 사람.
소변을 처리하지 못해 비닐봉지를 차고 살아왔단다.
당장 치우고 소변기에 누는 연습을 시키도록 했다.
2일만에 누워서도 제대로 조준을 하여 소변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젠 소변통만 비우면 된다며 좋아하는 차선생.
작은 행복이다.
차선생은 남자 장애인들 담당이다.
차선생이 오늘 오후에 미장원에 데리고 가서 이발을 시켜왔다.
이제야 인물이 난다.
"잘 생겼다"고 칭찬을 해 주니 또 웃는다.
차에서 내려 20미터 정도를 부축해주며 걷게 했다.
오랜만에 걸으니 발에 껍질이 약간 벗겨졌다.
눈물을 보인다.
"눈물 흘린만큼 보람이 있을거야. 너는 분명 지팡이라도 짚고 걸을 것이며 말도 할거야. 희망을 가져라. 힘내!"
한마디에 "니에~"라며 어눌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방에까지 부축하여 걷게 하라고 지시를 하니 힘을 낸다.
방에 누워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그에게 갔다.
"힘들지?"
나를 쳐다보며 고개만 끄덕인다.
"힘들어도 혀를 움직이고, 입술을 움직이고, 턱을 벌리는 연습을 해야 해."
"......"
"너는 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어 하지만, 세상에는 남을 위해서 힘들게 수고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러니 힘내라."
"니...예..."
"반드시 일어나 걷고, 말도 하여 너를 버리고 간 아내와 딸에게 보여 줘야지. 다시 합치지는 못하더라도 그 사람들 가슴에 있는 미안함과 아픔을 달래 줘야지..."
"......"
운다.... 듣는 이와 말하는 이가 같이 운다....
"나는 너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까 엄청 궁금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 넌 하나님이 찜 한거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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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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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맺은 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