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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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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준 |
제목 : |
스승님의 프라이팬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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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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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리의 대가로 불리는 추본경 님은 33년간을 오로지 길, 요리인생을 살아왔다.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친척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허드렛일 하는 주방 보조로 시작해서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중국 요리집의 주방장까지, 자장면 한 그릇을 만들어도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그가 막 고된 주방 보조를 벗어나 조리사로 자리를 옮긴 곳에서 묘화국 스승을 만난 것은 그의 요리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몇 년을 한 주방에서 함께 일한 스승은 그에게 요리 기술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몸소 요리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었다.
어느 날 그는 현역에서 물러나 쉬고 계시던 스승의 전화를 받았다. 환갑을 넘긴 스승은 “이게 마지막인 것 같구나. 멋지게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네가 도와줘야만 될 것 같다. 사실은 네가 꼭 필요하구나” 라고 도움을 청했다. 그는 앞 뒤 재고 할 겨를도 없이 당장 짐을 싸서 스승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스승이 그와 함께 일 하기를 원한 곳은 그가 당시 일하고 있던 곳보다 보수도 적었고 직급도 낮았다. 그러나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승이 자신과 함께 일하고 싶어했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었다.
출근 첫날 요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스승이 그의 프라이팬을 손수 닦아서 건네주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그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스승의 눈에 잠시 눈물이 글썽이는 것이 보였다.
중국 요리는 한 가지를 만들 때마다 프라이팬을 새로 닦아 쓸 만큼 정성을 쏟는다. 그 시작을 위해 프라이팬을 닦아준 것은 그를 완전히 믿고 의지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스승만의 조촐한 의식이었다.
오늘은 스승의 날...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다는 것은 옛말이 되었고 존경심도 사라진 요즈음. 책에서 읽은 이야기 적어 봅니다. 오늘 만이라도 스승님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야 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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