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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세상에 나온지 백일이 되었습니다.
참 빠르지요?
화요일 아침, 다섯가지 나물에 생선 한마리, 과일,백설기를 올려놓고
신랑은 수박에다가 축 백일이라고 큼지막하게 새겼습니다.
조상님과 삼신할머니께 건강한 아기 주셔서 고맙다고 밥 한그릇 올리고,,
한빛이 이쁜 치마 입혀서 머리엔 분홍띠 둘러주고(미처 준비를 못해서 세수할때 머리에 두르는 두건으로 대체 ^)
땀 삐질 흘려가믄서 디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식구들 모두다 입맛이 없어서 밥은 한 숟갈도 뜨질 않고 과자랑 과일만 몇개 집어 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한빛의 배냇머리 삭발식을 했습니다.
녀석의 머리가 옆은 자라는데 앞의 가운데는 훵하게 비어서리 보는 사람마다 남자애 아니냐고 했거든요.^^
신랑이 매번 머리를 잘라줄까? 하길래 백일까지 참으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한빛을 안고 신랑이 머리를 자르는 동안 한이는 한빛 운다고 공갈젖꼭지 물려주고 얼러주고,,^^
머리가 까실하게 조금남아 있다고 베이비오일을 바르고 일회용 면도기로 맨들맨들하게 밀었습니다.
정말로 하얀 속살이 맨들맨들 하더군요.
한이 말에 의하면 여자 스님 같다고 하고 머리 윗부분이 꼭 감자같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그러네요.
머리를 자르고 보니 녀석의 얼굴이 또 달라졌습니다.^^
한빛이의 잘라낸 머리의 일부분을 보관한다고 제가 가져왔습니다. 지금 만져봐도 정말 보들보들하네요.
잘 보관했다가 녀석이 성인이 되면 보여주려구요.
까까머리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한이가 무얼만졌는지 그 아침에 작업한 모든 사진이 다
사라졌습니다.
한빛의 백일 사진이 말입니다. ㅎㅎ
이미 사라진거 녀석에게 말도 못하고 둘다 하~ 하고 입만 벌리고 말았답니다.
하는 수 없이 까까머리로 다시 수박잡고 몇장 찍었습니다.
그 중 괜찮은거 하나 인화해서 액자에 넣으면 한빛 백일사진 끝입니다.
참,,
한이는 어제 아빠에게 배신을 때리고 마을 형아네 집에 놀러갔답니다.
녀석이 어찌나 심심했으믄~
해 있을때 넘어오라고 했더니 6시쯤 오더랍니다.
어제는 좀 덜 놀았는지 오늘은 더 일찍 놀러간다고 했답니다.ㅋㅋ
신랑은 한빛이 순해서인지,,
텐트에 녀석을 눕혀두고 쉬엄쉬엄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딸이라서 그런가 키우기가 수월하네요.^
담주가 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니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계실 솔뫼님, 안해님께 조금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도 이번주는 마을에서 동창회가 있어 그냥 객으로 구경을 가지 싶습니다.
좋은날 되시구요.
조만간 얼굴 뵐날을 잡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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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송해서 오늘(13일) 도착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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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