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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및 자오쉼터 겨울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를 준비하면서
후원을 받기 위해 오후 6시까지 열심히 돌아 다녔습니다.
평소 가끔 들리는 가게에 가서 부탁을 했다가
갑자기 벌레 보듯 인상이 달라지며 거절하는 곳을 돌아 나와,
잠시 하늘 한번 쳐다보고 다시 기운을 차려 다른 가게들로...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네요.
그래도 내일 다른 곳을 돌아보기로 하고 쉼터로 돌아왔습니다.
영업사원들이 이렇게 존경스럽기는 처음입니다.
쉼터 가족들에게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이고 준비를 합니다.
창고에 있는 식료품들을 주섬주섬 차에 실었습니다.
1시간정도 차를 달려 봉담에 있는 장애인시설을 찾아갔습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목사님,
마침 저녁시간이라 함께 자장밥을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예배 시간이 되어서
함께 수요예배를 드리고 차에 있던 물품들을 내려 드렸습니다.
목사님께 귀한 사랑의 선물을 받아왔네요.
자오쉼터에 도착하니 밤 10시.
혜진이가 자려고 깔아 놓은 이불위에서 그대로 오줌을 싸버렸나봐요.
자기는 옷을 갈아 입고 천연덕스럽게 자려고 합니다.
왕개미 머리 있는 곳의 이불에 오줌을 싸 놓았으니 왕개미 울상.
혜진이에게 이불 빨래터에 가져다 놓고 새로운 이불 깔고 자라고 하니,
혜진이는 오줌을 싸지 않았다고 오히려 큰소리...
한 방에서 자는 정자씨와 왕개미는 분명히 20분 전에 혜진이가
발작을 일으키며 오줌을 쌌다고 하는데 본인은 끝내 오리발.
세탁기에 벗어 놓은 혜진이 옷을 보니 오줌에 젖어 있던데...
혜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욕하며 덤볐다고 일러바치는 정자씨.
혜진이는 결국 혼나고 나서야 잘못했다고 하네요.
정신지체 장애인이라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새 이부자리를 펴고 자라고 해 놓고 성룡씨 방으로 갑니다.
성룡씨가 편도선이 부었나봐요.
식사를 잘 못하네요.
내일은 병원에 가기로 하고 일찍 자라고 했네요.
우리 쉼터 장애인들 모두 마음은 착합니다.
아이들같은 순수함이 그대로 있습니다.
속도 상할 때 있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일찍 자라고 해 놓고, 준열이 방에 가 봅니다.
책상에 책을 펴고 공부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오랜만에 봅니다.
아들을 안고 기도를 해 줍니다.
벌써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참 빠릅니다.
200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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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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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