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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제목 : 아빠 이름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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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아이들이나 아빠와 시간을 자주 갖고 싶은가 보다.
우리 준열이도 학교 다녀오면 강아지부터 돌아 보고와서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한다.
그리곤 가방도 안벗고 나에게 와서
"아빠, 아빠~"한다.
"아빠 일하고 있는거 안보인겨? 아빠 일하고 있을 때 건들지 마라니께~" 나의 대답이다.
그러면 준열인
"아빠~ 흐응~"
"가서 씻고 책좀 읽어라. 아빠 바쁘다."
그래서 아빠 이름은 풋내기 목사님 말씀처럼 바빠로 변했다.

한참 조용하더니 심심한 준열이 또 사무실에 들어 온다.
"아빠, 컴퓨터 해도 되요?"
"컴퓨터 당분간 안하기로 약속했잖아.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야."
"......"
"숙제는 없어?"
"아빠 이 영어좀 가르쳐 주세요."(으... 제일 약한 영어를 가지고 온다.)
"영어는 엄마가 담당이니까 이따 엄마께 가르쳐 달래라."
"아빠 안경이(개 이름)가요 새끼를 낳는가 봐요. 그런데 한마리만 보여요. 같이 보러 가요. 네에?"
"아빠 바쁘니까 일할 땐 오지 말랬지?"
끝내 언성이 올라 갔다.
준열이 눈물 글썽이며...
"아빠 나빠!"

아빠는 바빠로 변했고.
아빠는 다시 나빠로 변해 있었다.
다시 아빠가 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려나...

2005. 3. 30
-나눔-
 
 
 
 
  : 이번에도 감사하게 잘먹겠습니다!!
  : 처음 주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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