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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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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동 |
제목 : |
성당에 가느라고요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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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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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봉사 갈 물품을 구하려고 시장에 나갔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사거리에 있는 할인매장 앞에 차를 세우고 음료수를 사러 간 아내. 나는 차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자동차 경적이 날카롭게 들려왔다. 그쪽을 바라보니 어느 여자 두 명이 도로에서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었다. 그런데 한 분의 손에는 하얀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이었다. 자동차들은 아슬아슬하게 그분들을 비껴가고 있었는데 무슨 사고가 날 것만 같았다.
나도 모르게 차 문을 열고 나갔다. 목발을 짚고 도로 가운데 서서 오가는 차를 막았다. 자동차들이 줄을 선다. 운전자들께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면서 두 분이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했다. 안전하게 건너는 걸보고 나도 인도로 비켜섰다. "어디 가세요. 차들이 씽씽 다니는데 조심하지 않고요..." "네 고맙습니다. 성당에 가느라고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성당에 분향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성당을 향해 가고 있는 두 여자 분들. 여전히 자동차들은 바쁘게 달려가고 있었다.
인도에 서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무슨 일인가 한다. "그냥... 장애인 사랑은 말보다 행동이라고..." "???"
*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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