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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의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그 이름을 둔
나라사이의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엇비슷한 음식문화권에 속한 이웃 일본과의 사이에서
잦았고 앞으로도 잦을 것이다.
이번에는 제네바에 있는 세계지적재산권회의에
일본 된장 미소를 Miso로, 일본 소주를 Shochu로
등기하려다가 한국측의 반론으로 좌절되었다 한다.
여러 나라에서 먹고 있는 된장
을 미소라는, 한 나라의 고유 이름으로 국제화시켜서는
안 되며 또 일본 소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일본
쇼추가 아니라 한국 소주임을 들어 좌절시켰다 한다.
여러 나라에서 먹고 있는 음식의 국제화 이름은
그 음식의 원조요 종주국 이름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며
그 같은 차원에서 보더라도 된장이나 소주는 한국 이름이
돼야 한다.
일본에서 된장 간장을 뜻하는 장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대보율령」이라는 문헌으로 서기 701년이요
된장만을 뜻하는 미쇼(未醬,味醬)이란 말이 처음 나온 것은
그보다 반세기 후인 756년이다.
다시 미소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세기 후인 901년으로
일본삼대실록」에 적힌, 조정에 바치는 연공물 품목에 나온다.
이에 비해 한국문헌에 장이 등장한 것은 「삼국사기」로
일본보다 앞선 683년인 신라 신문왕 3년 폐백 품목의 하나로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일본말로 미소나 미쇼는 한국의 「메주」가
전음된 것으로 일본학자들이 공인하고 있다.
일본 평안시대에 일본 된장인 미쇼가 고마비시에 곧
"고려장"으로 불렸다는 사실도 된장이 한반도에서 건너
간 증거로 미소가 국제명이 될 수 없는 근거다.
소주도 그렇다.
일본 소주 최초의 기록은 규슈의 가고시마에 있는
하치한신사 해체 작업 때 기둥에 쓰인 1558년의 낙서
로 주지가 인색하여 소주 한번 사주지 않는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404년 대마도에 보낸 하사
품 가운데 소주가 들어있긴 하나
그것을 일본 소주의 시조로 볼 수는 없다.
한국의 소주는 고려시대에 몽골군 내습 때 전
래된 것으로 「고려사」 열전 최영(1316~1388)전에
소주 바람에 왜적에게 패퇴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기록상 일
본 소주는 한국으로부터 전래해 간 것으로
역시 쇼추가 국제어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이에 있는 것이다.
제가 아시는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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