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바가 오락 가락 해서 일을하는데, 지장이 많았습니다. 충분한 비덕분에 논농사는 물을 됄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만, 밭가나 집주위의 풀들은 하루에도 한 십센티 정도는 자라는것 같습니다. 비가오락가락하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저넘의 풀은 죽지도 안하나!! 어꺼제 깍은 언덕에 파란 풀들이 다시 소복하게 자라 있습니다. 잠님,이틀전에 길을 달리다가 길가의 물구덩이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불쌍한 개를 한마리 보았습니다. 직감적으로 버림 받은 강아진줄 알수가 있었습니다. 모른척 지나치기엔 너무나 애처러워 지나쳤던 길을 뒤로달려서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강아지 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 집이 어디니?. 덩치에 비해 큰눈을 껌벅이며 체념한듯 쳐다보는 강아질 두고 갈수는 없고 "우리집에 따라 갈래" 하니 금새 울먹이는듯한 크다란 눈망울은 인간에 대한 불신일까? 두려워 하는 강아질 안아서 차에태우고 농원으로 왔습니다. 며칠이나 굶었을까요? 더럽혀진 털하며, 불편한듯한 뒷다리...ㅎㅎㅎ 영락없는 노숙개? 그모습이었습니다. 심하게 나는 몸냄새,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목욕을 시키니, 예쁜털이 되살아 났습니다. 군데 군데 빠진 털, 그리고 배밑으로 더덕더덕 일어나는 비늘들... 한눈으로 봐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을 생을, 그동안 충성을 바치며 사랑을 받았을, 주인에게 버림 받은 늙은 강아지 였습니다. 그리고 며칠이나 굶었는지, 조그만 덩치 보다 훨씬 많은 밥을 아무런 경계심없이 한그릇 비우고 나서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하니 새끼를 가졌는지, 아님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상태인지 가느다란 발목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배, 입안을 들여다보니 늙어서인지, 이빨이 몇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강아지는 고급종으로 뽀메리안 이라는 좋은 종자였습니다. 아마 도시에서 키웟겠죠... 건강할땐, 가족처럼 이뻐하고 사랑하다 이제 늙고 병이드니 시골길에다 유기한모양입니다. 오늘은 잠시 밖에 데리고 나와서 운동을 시켰습니다. 살아 있는동안은 건강하게 아프지말고 잘지내다가 잠자는동안에 하늘 나라로 가면 양지쪽에 잘묻어 줄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