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랜만 이네요. 휴가는 잘 다녀 오셨는지요. 뜨거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산들 산들 바람이 붑니다. 이마의 땀 방울을 거두어 줄 만큼 시원한 바람이네요. 동네 어귀에 해바라기가 수줍은 듯 고개 숙여 님을 기다립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바라 보는 해바라기... 나를 바라보아 주기를 기다리며 스쳐 가지만...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외면 한답니다. 해바라기가 좋아서 마당 가득 해바라기를 심은 적 있었지요. 노아란 꽃잎이 필 무렵이면 벌들이 축제를 벌렸답니다. 그 사이사이로... 잠자리들의 사랑 놀음이 시작되고... 단 꽃물을 나누어 주고는 맛있는 씨앗을 여물었지요. 크다란 잎새는 토끼들의 주 간식이 되었고...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우리에게 주고는 사라져 간 해바라기... 지금은 마당에 심지 않는 답니다. 태풍이 오면 넘어지는 것이 싫어서... 그래서 동네 어귀에 있는 해바라기가 더 애잔하게 느껴 지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잘 여물어 가는 곡식들을 바라보면서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빛아래 알알이 익어... 우리네에게 선물을 주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몸을 불사르는 곡식. 고맙다는 눈 도장으로 하루를 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