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함 보다 안설움이....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아무래도 비가곧 내릴것 같아서 그동안 미뤄왔던 축사청소를 서둘렀습니다. 말없이 언제나 그랬던것처름 아내는 서둘러 도구를 챙기고 저보다 먼저 일을시작 했습니다. 전 경운기를 끌어다 퇴비만들 토끼분을 싣고 아내는 분을모아 주는 어쩌면 여자들로서는힘든일을( 동네 여자들 은축사청소를 하지않음)묵묵히 하고있는 아내에게 미안함이 가득한 말투로 "내가할께"하자, 아내는" 삽질도 잘못하면서 내가할께요, 경운기에 퍼담어소."합니다. 서둘러한경운기 가득 분울 채우곤 경운기를 끌고 새로만든, 앞으로 오리와 닭을 키울 하우스쪽으로 향했습니다. 분을 저장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일을마치고나니 기달렷다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아내와 난 대충식사를하고 딸애한테서 전화가오면 데릴러 가면서 함양으로 간단한 장을보고 오기로 하고 차를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니 마침 딸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수동에 도착 했어요" 월요일새벽에 학교로가고 토요일오후에 집으로돌아오는 우리막내가 무척이나 보고싶었던 한주 였기에 급하게 데릴러 갔습니다. 그리곤 우린함께 장을보러 함양으로.... 차안에서 한주일 생활을 지저귀는 딸아이는 매번올때마다 조금씩 성숙해져서 오는것같아 대견해보입니다. 장에서 이것저것 구경을하며 앞서가는모녀 의 뒷모습을 보며, 대견함에 보다 안설움이.... 훌쩍커버린 아이, 어느새 오히려 왜소해진듯한 아내,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고...평생 사랑으로 돌보겠다고. 약속을 했것만 무었하나제대로 해준것이없는 나를 싫다는 내색없이 묵묵히...실패할때나 ,방황할때나 언제나 내곁에 그자리에 아내는함께해왔는데...이제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작아져 보이는 아내를 보는 나는 안서름으로... 미안한 맘을 금할길없고 아들없이 딸만하나청상과부로 늙어신 장모님,아들노릇 잘하겠다고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 고 한번도 제대로 모시지못한 변변찮은 사위... 우산을 받쳐 들고 즐겁게 얘기속으로 빠져든 모녀를 바라보 며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가을비는 왜 이렇게 또 주절 주절 내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