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을도 끝자락인가 봅니다.... 이젠 가을도 끝자락인가 봅니다.. 비가올거란 예보 땜에 잠시 하든일을 멈추고 그동안 미뤄왔던 담양으로 메주묶어 걸어둘대나무를 사려 집사람과 함께 단풍구경겸 담양으로 출발 했습니다. 얼핏보니 집사람은 화장을 하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 묶은머리를 보니 옛날 집사람을 처음볼때 처럼 맘이설래고 가벼운흥분마저..... 난 소년같은 즐거움으로 지리산을 돌아가는 국도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지리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바람은 이젠시원함의 단계를 지나..어느새 겨울바람 흉내를내고... 문정을지나 나락단을 쌓아논 논을보며 집사람에게 저논들은 다락논 님이 타작을한 논들이라는 설명들.. 용담에 이러러서는, 아~~~ 골짜기로 단풍이 물처럼 흘러 흘러 용담으로 빠져들고.... 소녀같은 집사람은 탄성으로...잠시 머물며 즐거워 하는모습을 보며 삽십분만 오면 이렇게 즐거워할걸 맘속으로 무심한 나를탓했습니다. 인월로 넘어 가는길은 바람에 날리는노란은행 잎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인월을 뒤로 하고 인터체인지를 통과해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순창을 지날무렵 민속 고추장 마을에 무슨행사가있는지 많은차들과 사람들이 있어. 돌아오는길에 둘러보기로하고 이윽고 담양 인터체인지에 도착해서 소세원이란 안내판을 보고 올가을 장을 담고나면 집사람과 함께 소세원의 전통 정원을 둘러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담양에서 대나무를 구입하고 맛집을 찾아 조금늦은 점심을 들고..담양의 명물 삼나무 가로수를지나 순창으로 햫하는국도를 따라 고추장 마을로.... 민속 장동네에선 한참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각 면단위로 민속놀이 경연 대회와 농산물 직판장. 우린 호박 종자로 쓸 호박과 짱아치담을 더덕을 흥겨운 풍악소리와 함께 차에가득 담고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순창 시내를 돌아 농협앞으로오니 길가에 가득 쌓아논 나락과 목이쉬어 마이크 소리도 제대로 내지못하는, 초로의 나이에도 빡빡밀은 머리, 지친표정으로 나락에 걸터 않은 우리농민들, 한쪽에선 흥겨운 풍악소리. 또다른 한쪽엔 생존을 위해서, 가족을위해...현물투쟁을!! 잠시나마 즐거웠던 맘마저 절로 죄스러워짐을..... 가슴한쪽으로 부터 슬픔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도망치듯 그자리를 떠났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가을도 이렇게 끝나 버리는것같아, 저녁 내내 우울한 맘을 감출길이 없습니다... ____지리산솔뫼농원에서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