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커다란 달이 둥그랗게 떠있습니다. 달이 너무 밝아서인지 별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군요. 가족들과 시골집으로 가신 다고요? 오늘 잠시 나가보니 동리 앞이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 있더군요. 온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어릴적 생각이 나는군요 명절을 앞두고선 어머님께서는 오랫동안 장을 보셨지요. 종가집 살림이 넉넉치 않아서인지 아님 너무많은 제사 땜에 그러셨는지.... 한달 전부터 제사 준비를 하신 기억이 납니다. 증조모님이 살아 계실땐 커다란 술 항아리가 가득하도록 여러독을 담아 맛을 보시고 했는데... 하하하하 울할머닌 항상 코가 빨겠어요... 언제나 술을 떨어트리면 큰일이 나니까 늘 술을 맛보시다가 코가 빨갛게 되셨거든요... 그렇게도 조그마하신분이 얼마나 무서우셨는지 그래도 항상 증조모님과 같이 잤습니다. 쪼글쪼글한 할머니 가슴을 만지면서... 그리운 고향에 가셔서 정다운 가족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담뿍 담아오십시요.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저희에게도 쬐끔 나뉘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