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농원 풍경 새벽네시반 졸음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컴을켜고 메일을확인하고 흐트러진 맘을 추서리고 단단히 무장한체 현관을 나섭니다. 며칠전만 하더라도 새벽에 내린서리로 훤하던 길로 점점더 추워지는 날씨탓인지 서리보다 하얀 입김이 앞장서는걸보면 이제멀지않아 얼음이 얼고...또 지겹도록 눈을 치워야 하는 겨울이란놈이 성큼 다가온것같습니다. 어둠속에 저만큼 떨어진 장독대엔 독들이 새벽사열을 받기위해 부산떨며 줄을고르고 있고, 난 장군처름 도도하게 한눈으로 흘낏쳐다보며 호위병을 거느리며 보무도 당당하게 작업장 으로향합니다. 끝까지 목숨바쳐 호위 하겠다는 우리집강아지들을 협박반 공갈반으로 떨치곤 어느새 마당쇠 모습으로 장작을준비하고 가마솥 마다 뚜껑 을 열고 커다란 주걱으로 전날밤 김을올린 콩을 저어 물을 붇고 아궁이에 잔가지 넣고 마른나무와 장작을 적절히배치하고 불을당김니다. 매콤한 연기와 함께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피우는 담배 한대... 어릴적 화장실에서 몰래피우던 담배 처럼 달콤함과 안도감이 가득해 옵니다. 불꽃 속으로 많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며칠전엔 동창회 모임 연락이 왔습니다만, 때가때인지라 전화로 불참 할수밖에 없는 사정을 얘기하고.... 어릴적 추억으로 한동안 가슴아파 했든기억 들을 떨치며, 조용한 작업장에서 혼자 부산을 떨며 아궁이 들을 부지런히쫓아 다니다보면, 어느새 날이새고.... 따뜻한 이웃 일군들을 데릴러 마을 을 향해 출발합니다... 농원의 새벽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리산솔뫼농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