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추억담을 이야기 해주시니~~ 어렸을때 생각이 납니다. 5살때 부산에서 살고 있다가~~~ 미장원에서 단발머리로 멋을 내었답니다. 그때는 여자아이들 머리가 모두 앞 머리는 이마를 가리게 가지런히 자르고, 뒷 머리는 위로 바짝 잘라서 면도날로 이발을 하여 허연 머리가 절반은 나올 정도로 잘랐답니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바가지 머리 비슷했지요. 국제시장 골목에서 코 고무신도 새로 사서 신고 짧은 망사 원피스도 새로 사서 입고~~~ 그리고는 국제시장위에 있는 용두산 공원에서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배경으로 사진사 아저씨가 사진도 찍어 주었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전 유일한 사진이지요. 엄마랑 함게 털털 거리는 완행버스에 몸을 실었답니다. 몇시간을 먼지를 폴폴 날리면서 달려~~~ 그러고도 걸어서 한시간쯤~~~ 경남 고성 외할머님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음날 엄마는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는 몸이라 나만 외할머니집에서 지내고 엄마는 바로 부산으로 떠났지요. 외할머님집 뒷뜰에는 그물망을 친 닭장이 있었답니다. 닭장 안에는 많은 닭들이 놀고 있었고~~~ 무서운 숫닭도 있었지요. 아침 이면 외할머니께서 제게 닭장안에 가서 계란을 가져 오라고 시키더군요. 처음에는 숫닭에게 쫓겨서 계란을 모조리 깨 버리기 일쑤 였지요. 계란 가져오는 일에 익숙해 지자~~~ 옆집에 사는 내 또래의 친구도 사귀게 되었지요. 그 집 아이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살고 있었답니다. 가난하여 계란은 구경도 못했지요. 담벼락에 서서 내가 가져가는 계란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서있는 모습에 계란한알을 손에 쥐어 주면서 얼른 가라고 했지요. 맛있는 계란찜 먹는 모습을 상상 하면서. 그날 부터 네알씩 가져 오던 계란이 세알로 줄었답니다. 외할머니 자꾸 이상하다 하시면서 닭장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다니 시더군요. 그래도 나는 매일 아침 계란을 친구께 한알 주고 세알만 할머니께 드렸답니다. 일년후 나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집으로 오고~~~ 계란은 매일 네알씩 할머니 손으로 들어 갔지요. 할머니 저희집에 오시면 이상하다고 그 계란 한알 이야기 두고두고 하시더군요. 계란 한알은 아직도 내가 품고 있는 어릴적 아름다운 추억의 거짓말 이랍니다. 친구 마음 속에도 아름다운 추억의 거짓말로 남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