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가는 길] 개울 하나 건너고 산모롱이 감아돌아 엄마랑 손잡고 외가에 가는 길, 길옆 가득 망초꽃이 피었습니다 저녁 이내 풀려드는 어스름 산그늘에 흐드러진 꽃 무더기, 불을 밝혔습니다 모듬뛰기로 내닫다가 뒤돌아보면 자꾸만 뒤쳐지는 엄마의 발걸음 엄마의 머리 위엔 외할머니 드실거라는 떡광주리 하나, 출렁이며 숨어버린 햇님이 반개 돌아보고 곁눈질, 들뜬 마음에 망초꽃 꺾어들고 엄마를 손짓합니다 최영호... 꼬마랑. 저랑. 오늘 친정에 갑니다... 봄은 다가고 여름이지만, 그래도 가는 기찻길 옆에는 봄풍경이 남아 있겠죠... 며칠 쉬면서, 강원도의 내 옛날의 고향 꼬마랑, 눈 사진 찍고 오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다녀와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