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배달부에서 스타강사가 된 조태훈 씨는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세심하게 관찰하여 고객을 감동시킨다. 그가 을지로에서 배달 일을 할 때의 일이다. 대개 신장개업을 하거나 판촉이 필요한 중국집에서는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겉면에 연락처와 상호명이 적힌 곽성냥을 나눠 준다. 그러나 아무리 성냥을 많이 돌려도 주문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대부분 회사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은 총무과 여직원이며 그 여직원에게 성냥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곧바로 판촉물을 바꿨다. 곽성냥이 아닌 여자스타킹을 사서 회사마다 홍보물로 전달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 다음날부터 바로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었다. 평소 자장면을 자주 먹으면서 다소 느끼한 맛만 덜하게 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던 그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일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한 쌍의 연인이 가게에 들어와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 놓고 서로 조금씩 나눠 먹는 것을 보고는 다음날부터 자장면을 배달하면서 짬뽕 국물을 서비스로 갖다 준 것이다. 물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처럼 그는 늘 더 좋은 고객 서비스를 연구하는데, 그의 인생 목표 역시 남다르다. "내가 보통의 자장면 배달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관입니다. 자장면 배달부가 백 명이면, 그 백 명 거의가 언젠가는 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는 최고의 배달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1단계 목표로 중국집 사장이 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그는 실제로 그 꿈을 이뤘다. 경기도 일산에 자신의 상표가 된 번개 반점 체인 1호점을 열어 마침내 중국집 사장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