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산위에 아주 오래된 토종 밤나무가 몇 그루 있답니다. 마트에서 살 수있는 큰 종류의 밤이 아니고 정말 밤톨만한 토종 밤 이랍니다. 삶아서 먹으면 입안에서 단 맛이 물씬 퍼지는것이 요즈음 밤 맛 하고는 완전히 틀리지요. 토종밤에 맛 들이면~~~~ 요즈음 마트에 파는 밤은 싱거워서 못 먹는답니다. 처음으로 이곳에 터를 잡고 살때는 제법 많은 밤을 수확해서 칼집을 넣어 구워도 먹고, 삶아도 먹고 약밥도 해 먹곤 했는데 지금은 밤 구경을 못한답니다. 약 치는 것을 싫어해서 밤나무에 약이라곤 치지 않았더니 떨어진 밤을 몽땅 벌레들이 먼저 시식을 했고 청설모랑, 다람쥐가 엄청 늘어난 관계로 그놈들이 밤이랑, 도토리랑 몽땅 먹어 버렸답니다. 다 까먹고 남은 빈 껍데기만 수북히 쌓여서 소나무 숲에 그름만 쌓이게 하지요. 가만히 숲 속을 바라보면 청설모와 다람쥐가 입을 오물거리는 그림을 나에게 선물로 보여 준답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나는 그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