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더 따뜻해지면 씨앗을 뿌릴 시기가 되었답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육류보다 푸성귀를 좋아하는 식성이라 밭에 갖가지 쌈 종류를 시작하여 가지각색의 나물 종류를 해마다 심는답니다. 오시는 손님들께 쓱쓱 씻어서 생조림에 쌈에 나물에~~~ 가실때 조금 넣어 드리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 집 푸성귀는 인기가 있답니다.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먹은 구명이랑 모양도 볼품 없지만~~~ 한번 먹으본 분들은 꼭 다시 찾는답니다. 감자를 심는 고랑에 해마다 비름이 송송 올라 온답니다. 그 비름을 뜯어다 나물 해먹는 맛 아실라나 한 솥쿠리 가져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살짝 데친후에~~~ 들기름, 깨소금,조선간장 넣어서 조물조물 큰 그릇에 밥을 담아서 비름나물 넣고 고추장 한스푼 넣고 비벼 먹으면 이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답니다. 옆지기랑,나랑,은영이와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만 요란하지요. 우리는 그 밥을 "거지 밥"이라 한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