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님^^* 저희 집 감꽃은 져서 조그마한 감이 숨을 죽이고 숨어 있네요. 늘 이 맘때가 되면 콩을 심는답니다. 올해는 모내기가 좀 늦어지는 바람에 콩 심는 시기도 같이 늦어져 버렸네요. 이곳에서는 시간 개념이 별로없죠. 자연이 시간이랍니다. 콩은 감꽃이 질 무렵에 심으면 딱 알맞은 시기라고 저도 동네 어르신들께 배웠답니다. 그래서 늘 이만때가 되면 까치떼들과 숨바꼭질 하면서 콩을 심지요. 소나무님 콩을 심을때 세알을 심는 이유 아세요. 하나는 날아다니는 새들 몫이고, 또 하나는 땅에 돌려주기 위함이고, 마지막 하나는 제가 먹을것이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까치떼와 비둘기가 몽땅 다 먹을려고 하니 제가 먹을양마저 못 건질때가 많답니다. 콩이 다 자라고 나면 노루도 콩서리를 하러 나오니 요즘 콩 심는일은 전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