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물에는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누군가 불러준 이름은 모든이에게도 불려지게 됩니다. 때로는 이름이 있는데도 모르고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불려지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누군가에게 불려진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숨어있는 아담에게도 일부러 찾아 불러주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자오쉼터에는 각종 풀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야생초라고 불러주고 싶은데 그냥 잡초라고 하네요. 잡초에도 각자 개성에 맞는 이름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잔디를 심어야 할 자리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올 여름 비가 많이 온다기에 경사진 곳이 무너지지 않도록 잡초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곳에는 강아지 풀이 제법 보입니다. 강아지 풀에 달려있는 이삭 한개를 땄습니다. 강아지 풀 이삭은 꼭 수수와 같습니다. 작은 수수가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 풀 이삭 한개를 따서 손바닥에 올려 놓고 손바닥을 움직여 보니 강이지 풀 이삭이 앞으로 전진을 합니다. 마치 작은 강아지가 걸어가는 것 처럼 말입니다. 강아지 풀이 왜 강아지 풀인가 알 것 같습니다. 이름에는 모두 깊은 의미가 있네요. 내 이름, 내 대화명, 내 아이디... 모두 소중합니다. 한낮에 강아지 풀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