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에 들러 된장항아리를 찾았지요. 3킬로그램이 이렇게 무겁나 싶어 제법 힘을 주어 들고 왔어요. 상자를 열어보고 자꾸만 웃음이 나오던걸요. 꼬옥 친정엄마가 보내준 귀한 선물 같아 말이지요. 처음으로 된장을 사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을 얼마전부터 엄청 망설였지요. 혹여 이번 추석 명절에 엄마집에서 가져올수도 있다는 기대때문에요. 얼마전 남동생이 결혼하고나서, 그러니까 올케(부르기도 어색한)가 들어오고부터는 엄마집에서 가져다먹는 된장이며 김치며 이런저런 양념들에 괜히 손이 오그라드는 거 있죠. 이젠 홀로서기 해야겠다 싶었구요, 우연히 솔뫼를 알게 되어서 찾게 되었답니다. 참 마음이 따뜻했어요. 함께 넣어준 소중한 먹거리들, 귀하게 먹을게요. 나름대로 우울한 명절이었는 데 조금은 마음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저희 외가가 함양이랍니다. 율림(밤숲마을)이거든요. 외삼촌이 계세요. 솔뫼농원을 찾게 된 것도 그래서이구요. 저흰 태풍피해가 없었지만 근방엔 심각하나봅니다. 모두들 거뜬히 일어서셨으면 하고 간망할 따름입니다. 그곳에 계신 모든 님들께서도 좋은 날이셨으면 합니다. 맛있게 먹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