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런 농부가 가뭄을 탓하며 오전나절 내내 논두렁 풀을 깎았습니다. 풀을 깎으면서도 어꺼제 만났던 고추 친구들을 생각 하면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별로 변하지 않은 친구들을 떠올리고 미친놈 처름 실실 웃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추억은 언제나 행복한 사진 처럼 다가 왔습니다. 성준님,건강한 모습, 그리고 어릴적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해맑은 얼굴을 보고 세월이 흘렀다는걸 잠시 잊었던것 같았습니다. 농번기가 끝나고 나서 조용한 시간이 오면 다시 한번 만나 즐겁던 추억 을 되살리고 싶군요. 공사에 바쁘겠지만, 잠시 짬이 나면 가족들과 함께 농원을 찾아 주십시요. 모깃불 피워놓고 지나간 향수를 반주 삼아. 밤새 취하고 싶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