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땅에 내리고 마을에 전깃불이 켜지는 시간. 생전 처음으로 연수용 차가 아닌 일반 차량을 운전하였습니다. 조수석에는 아내를 태우고 제부도 바닷길을 달려 제부도까지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좁은 길에서 급하게 커브를 틀다가 고랑에 빠지기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아내의 주의 사항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슴에 남아 있는 메시지는 나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실수 덕분에 겸손해지고 실수 덕분에 새롭게 배우게 되고 실수 덕분에 커가는 법인가 봅니다. 그래도 운전을 하면서 실수는 하면 안 되겠지요. 학교에서 돌아 온 아들에게 내일 아침부터 아빠가 학교에 태워다 주겠노라고 했더니 더 배워서 태워 달라네요. 아내도 처음 운전하는 내 차를 탄다는 것이, 더군다나 밤길을 운전하는 차를 탄다는 것이 무척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요. 아내가 참 고맙습니다. 2005. 11. 24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