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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제목 : 가을을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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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도 일기가 고르질 못했습니다.
모내기땐 가뭄으로,곡식이 한참 자랄땐,
궂은 날씨로 밭작물이 영글지 못하는것이 안타까워
내리는 비속에서 하늘을 원망하게 하더니....

급기야 태풍으로 수많은 농민들의 삶의 터전을
았아가 버렸습니다.절망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아무런 힘이 되질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고
자연에 대한 몰이해를 하늘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교만함을 용서 하소서......
우리는 그저 신이 허락하신 이땅을 잠시 빌어
사용하는것일 뿐인데, 마치 영원한 주인 인양
모든걸 다스릴려고한 저희들의 무지 몽매한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올해는 여러가지로 농사일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깻잎은 중요한 생산품목인데....
결국 수확을 포기 하고 말았습니다.
무공해 깻잎은 짱아치를 담그는 소중한 재료인데
올핸 수확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짱아치를 기다릴텐데....
약속을 이행 할수가 없게 되어서 죄송한 맘을 금할길이
없군요. 유독 저희들이 고집하는
약간 깨끗하지 못한듯이 보이는 무공해 깻잎이라야
짱아치맛이나, 향이좋기 때문에....

나락 농사도 올해는 수확이 작년보다
일이십퍼센트정도는감소 했습니다.
이삭이 팰땐 잦은비로....
그리고 한참 여물어 갈 때 태풍으로
이래저래 고통이 농민들의 어깰누르고 있는데

오늘은 농산물의 대국인 지구 저쪽편의
칠레와 자유무역 협정이 타결 되었다는소리에
또다시 절망에 사로잡힐 많은 이웃들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농사를 단순한 경제적 논리만으로
이해득실만을 따져 일방적인
농업 희생만을 강요 하는 위정자들을
보면서 수많은 밤들을 동리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친환경농사를 위해 연구하며
지새우던 나날들이 물거품이 되어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농업의 몰락은
이땅의 수많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도
같이 사라질것이며, 순박한 농민들을
거리의 투사로 내몰게 될것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의 존엄함이 혹시나 잊혀지는
그런 세상이 오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결실의 계절을 마무리 하면서
다가올 겨울이 한층더
춥게만 여겨 지는것은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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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뭇꾼이 된 솔뫼.....
  : 추수하는 하루동안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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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
가을을 마무리 하면서.....
200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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