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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안해 제목 : 나뭇꾼이 된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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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을 낫 하나 손에 달랑들고~~~
우리집 앞산 깊은 골짜기안으로
파고 들어간 산 아저씨

하루가 가고~~~
이틀. 또 하루가 흘렀다.

산속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주변의 작은 나무들은
산아저씨 발아래로
채곡채곡 쌓여만 갔다.

고추대를 뽑으면서
곁눈질로 흘낏 산 아저씨를 찾아보니
낙엽이 떨어져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나무 사이로 범상치 않는 가운이 뻗쳐 나왔다.

낫을 한번 번쩍 들면
우렁찬 산아저씨 기개와
햇살에 반사되어
다이어몬드의 광채못지않은
낫의 날카로움에.......

무술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기묘한 낫 솜씨에 물먹으로 내려오던 노루도
후다닥~~~
새끼를 몰고 달아나는 모습에
목젓이 보일만큼 호탕하게 웃어 제끼는 산 아저씨.

작은 언덕마냥 쌓여있는 가지들을
능숙한 손놀림으로 정리한다.
금새~~~~
큼직한 나뭇단이 탄생했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는지
산속의 어둠은
까마귀의 암울한 울음과 함께
음산한 기운이 몰려온다.

서둘러~~~
나뭇단을 경운기에 싣고서
탈탈탈~~~
시동을 걸면서 비탈길을 내려온다.

산아저씨~~~
며칠을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며
수없이 많은 나뭇단을 옮겨 놓았다.

오늘은 명검을 다듬는 마음으로
머리띠 두르고~~~
숫돌에서 쓱삭쓱삭~~~

기를 한곳에 모으며
낫을 갈아 한켠에 잘 모셔둔다.
그 명검이 맘에 들지 않는지.
연못에서 목욕하는 선녀를 기다리는지.
낫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누가~~~
산아저씨 마음잡을 선녀
보내주지 않을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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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뭇꾼이 된 솔뫼.....
  : 가을을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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